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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유럽 [알바니아] 조태균 선교사 소식

조태균 선교사 2020.06.23 16:04 조회 수 : 56

사랑하는 알바니아 선교 동역자 여러분들께.

 

그간 안녕들 하셨는지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들이 완화되어감에 따라 사람들의 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하고 있지만 동시에 바이러스 재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그 어느 때보다도 기도가 요구되는 시기인 듯합니다.

 

오늘은 알바니아의 코로나 상황에 대한 내용으로 소식을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의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바이러스가 이탈리아를 기점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알바니아내의 바이러스 유행은 기정 사실처럼 여겨졌습니다. 역사∙지리적으로 알바니아는 아드리아해를 맞대고 있는 이탈리아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수 많은 알바니아인들이 이탈리아에 거주하거나 오가고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은 시간문제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탈리아로부터 귀국한 알바니아인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고, 이후 알바니아내의 코로나19 확산은 가속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이었던 3월 8일 주일을 기점으로 알바니아 정부는 사람들이 모이는 각종 집회와 모임을 금지하고 휴교와 더불어 상가들의 문을 닫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종교 집회는 예방수칙을 준수하여 실시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기에 많은 교회들은 정부의 예방 지침을 따라 교회의 각종 모임과 예배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며칠 사이에 알바니아 정부는 모든 대중교통의 운행을 중단하고 도시간 이동과 사람들의 야외 활동 시간을 제한하는 조치를 추가 발표하였고, 토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새벽까지는 전면 통행금지를 실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조치는 계속 강화되어, 개인 차량의 통행은 출퇴근 시간에만 허용하고, 일반인의 외출은 각 가정당 1인에 한해서 하루 1시간반 동안만 생필품 등의 구입을 위해 허가했고, 이 모든 통행은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알바니아의 모든 국경은 일찌감치 폐쇄되었고, 마지막까지 유지되던 알바니아-터키간의 항공기 운항마저 중단되어 공항도 폐쇄됨으로써 알바니아는 완전히 고립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현장 예배를 준비하던 교회들은 갑작스런 주말 통행금지 조치로 인해서 비대면 예배를 준비해야 하는 혼란스런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조치 후 첫 주를 지나면서 여러 가지 모임과 예배에 대한 방안들을 마련해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알바니아 복음주의 교회 협의회(VUSH)는 각 교회와 종교 관련단체들에게 나름의 방향을 제시하고 더불어 현 사태를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한 각종 온라인 (기도)모임들을 제안하고 독려하면서 교회들의 비대면 활동들을 돕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부터 정부는 종교법인들에게 모임을 제외한 활동을 허가하는 조치를 취했는데, 이로 인해서 교회와 관련 단체들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는 활동들을 전개해 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알바니아 교회들과 함께하면서 고난의 시기를 통해서 알바니아 교회들이 성장하고 성숙해져 가는 모습을 듣고 보아왔습니다. 1997년에 있었던 알바니아의 내전으로 이해서 많은 선교사들이 알바니아를 떠나게 되었을 때, 어리고 미숙했던 알바니아 교회들은 선교사들이 남긴 빈자리에서 강하게 자라나면서 현지인 지도력이 성장했습니다. 1999년에 일어난 코소보 전쟁으로 인해서 알바니아 인구의 10%에 달하는 약 30만여명의 코소보 전쟁난민들이 알바니아로 피난을 왔을 때도 미약했던 알바니아 교회들은 선교사들과 더불어 그 혼란한 정국 가운데서 난민을 섬기는 일로 알바니아 사회에 큰 인상을 심어주었었고, 그 섬김은 지난 해에 있었던 알바니아 지진 피해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봉쇄조치가 내려지면서부터 성도들과 교회들에 대한 염려와 우려가 앞섰습니다. 이로 인해 성도들의 믿음이 약해지고 아예 신앙을 잃어버리게 되지는 않을지, 교회가 쇠약해지고 선교가 위축되지는 않을지에 대한 무거운 짐이 마음을 억누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처소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들 속에서 성도들은 각자의 자리를 예배의 처소로 만들어가고 사역자들은 성도들의 안부를 묻고 믿음을 격려하였을 뿐 아니라, 성도들 역시도 서로를 돌아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래 전 바울 사도가 했던 그의 고백을 되새겨 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6-7).”

 

6월에 들어서면서 알바니아 정부는 약 3개월 간의 봉쇄조치를 해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대중교통 등 몇몇 부분에서의 제한조치가 유지되고는 있지만, 교회는 현장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예배에 나올까’하는 염려를 했지만 많은 성도들이 예배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환경에 따라 그 성장의 속도에 차이를 보일지 모르지만, 생명은 꾸준히 성장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고난의 때를 통해서 더 튼튼하고 견고하게 성장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여러모로 선교 현장에 미치는 악영향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것들이 하나님의 선교를 실패로 만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코로나19 상황이 지나간 이후의 선교와 알바니아 교회의 모습이 기대가 되는 요즈음이기도 합니다.

 

 

*. 기도제목

 

1. 봉쇄 조치 완화 후에 늘어가고 있는 감염자 수가 줄어들고, 특히 교회 안에서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2. 성도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믿음을 잘 지키고 교회가 견고히 서 갈 수 있도록.

3. 정부와 국민들이 이 위기와 혼란의 상황을 잘 극복해 갈 수 있도록.

4. 막내 은진이의 취업과 진로를 위해서. 은섭이 가정의 거주비자 취득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5. 어려움 중에도 기도와 물질로 선교를 돕는 이들의 손을 주께서 강하게 해주시기를.

 

2020년 06월 16일

알바니아에서  조태균, 오현미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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