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알바니아 선교 동역자 여러분들께.

 

 

 

9월에 들어서면서 더위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섭씨30도를 웃도는 기온과 따가운 햇빛이 여름 내내 흘리고 남은 땀을 마지막까지 짜내는 듯한 요즘입니다. 지난 여름 동안 모두들 안녕하셨는지요?

 

 

 

초여름까지의 교회 사역들을 마무리하고 저희 내외는 지난 6월에 친손녀의 돌과 유아세례식 참석차 아들네 가정과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큰 딸네 가정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동안 영상을 통해서만 보았던 손녀를 품에 안고 첫돌을 축하하며 기도 드리고, 또한 유아세례식에 함께 할 수 있는 은혜를 누릴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때마침 이 기간에 막내딸이 근처 도시에 살고 있는 친구 결혼식에 초청을 받아 올 기회가 되어서 온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더더욱 감사한 기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올 여름은 정기적인 교회 모임들을 지속하는 것 외에 다른 특별한 사역은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사실 그 어느 해보다도 뜨겁고 가물었던 여름 동안 교회 모임을 지속한다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휴가와 방학 그리고 관광철의 특수를 위해 관광관련 단기 일자리를 따라 몇 달 동안씩 집을 떠나는 교인들이 많기에 알바니아의 많은 교회들이 교회 모임을 일시 중지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상황입니다.

 

더위의 정점에, 알바니아로 이주하여 이사 예배를 드렸었던 집사님 가정을 심방하여 은혜를 나누었고, 지난 기도편지를 보시고 두러스의 커네트 교회의 냉난방 시설을 위해 마음을 나눠주신 분들의 도움으로 교회 내에 새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찜통 같은 더위를 감내하며 예배를 드렸던 교인들이 다소나마 더위를 잊고 예배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지미션이라는 선교후원단체에서 영상통화를 통해서 안부를 물어주시고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하여 주셨는데, 선교사들의 사정을 직접 살피고자 하는 단체의 배려가 깊은 사랑으로 와닿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결혼 후 이탈리아로 이주한 레돈이가 이탈리아 거주비자를 취득하고 여행이 자유롭게 되어 아내와 함께 알바니아를 다녀갔습니다. 그 동안 비자 취득이 지연되어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었기에 마음 고생이 많았었는데, 밝은 모습으로 재회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성도들과 함께 예배 드리고 온 교회가 이들 부부를 축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서 정식 취업을 통해서 경제활동도 하고 가정을 세워가게 될 텐데 주께서 이들을 인도하시고 또 이들이 믿음 위에 견고히 서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현지 사역자인 겐티안 목사님의 인도로 지난 해 두러스의 커네트 교회에 방문하여 전도모임을 이끌었던 단기선교팀이 올해는 티라나 베사 교회를 방문하여 모임을 가졌습니다. 올 해는 새로운 멤버들이 함께하여 미국과 스코틀랜드에서 몇몇 목회자들이 오셔서 복음을 나누었는데, 긴 여름 이후 새롭게 일상을 시작하는 성도들에게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이제 여름 방학 동안 흩어져있던 아이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개학을 앞둔 주일, 왁자지껄한 소리들이 교회에 가득 차고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한 여름내 지쳐있던 교회와 성도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것 같습니다. 새 학년을 시작하는 모든 학생들이 전인적으로 성장해 갈 수 있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최근에 커네트 교회에 한가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 동안 교회의 전기세가 저희가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많이 나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건물주에게도 여러 번 전기계량기에 문제가 있거나 어딘가 다른 곳으로도 전기가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건물주는 이상이 없다는 대답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교회로 연결된 전기계량기가 1층에 있는 약국에도 연결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약국은 약국대로, 건물주는 건물주대로 책임을 미루는 상황인데, 교회의 덕을 헤치지 않으면서 이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기를 기도 요청 드립니다.

 

 

 

티라나 베사 교회의 죠발린 목사님은 지난 6월 GDQ(선교사 자녀학교)에 경비로 취업하여 주 4일간 일하면서 교회 사역을 감당해 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교회 법인 설립 절차를 마치고 이제 알바니아 교회 연합회 (VUSH) 회원 가입 건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아직 재정적인 면에서 지원이 계속 요구되기는 하지만, 교회가 연합회에 가입이 되면 교회 이양과 독립이 거의 마무리되게 될 것입니다.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들이 현지인들에게 이양이 되고 또 현지인 사역자들에 의해 계속 세워져 갈 수 있도록 기도가 요청됩니다. 더불어 두러스의 커네트 교회에 현지인 사역자가 세워지고 이를 통해서 이 교회 역시도 현지인 이양과 독립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희 내외는 자녀들 방문기간 동안 어깨, 무릎, 손.발목 등 관절 통증으로 침술치료를 받았습니다. 기간이 짧아서 충분한 치료를 하지는 못했지만 다소의 호전이 있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들네 가정은 아들과 며느리 모두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해서 적응 중이고 손녀를 위해 돌보미를 구하기 위해 기도 중인데, 돌보미가 잘 구해 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위는 직장에서 보직 이동을 준비 중이고 큰딸은 육아와 더불어 온라인으로 계속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막내딸은 한국에 정착한지 2년이 되었는데, 이사도 하고 새로운 직장도 구하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늘 혼자 외롭게 떨어져 지내는 상황인데, 건강과 직장 그리고 결혼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의 소원과 모든 기도제목들마다 주께서 도우시고 이루시고 복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기도제목

 

 

 

1. 알바니아 디아스포라 사역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길이 열리도록.

 

2. 메노 선교사를 중심으로 한 지역 무료급식소, 방과후 학교 등 구체적인 지역개발 사역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도록.

 

3. 커네트 – 드리따 에 레 교회를 섬길 현지인 사역자가 세워질 수 있도록.

 

4. 교회들이 활력을 되찾고 부흥과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5. 알바니아 선교를 위한 기도 동역자들과 재정 후원자들이 늘어나도록.

 

6. 자녀들 가정이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막내 은진이가 새로운 직장을 잘 찾고 예비하신 배필을 만나 복된 믿음의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2023년 9월 19일

 

알바니아에서  조태균, 오현미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