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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아프리카 [세네갈] 선교편지 98

이재일 선교사 2023.09.11 11:15 조회 수 : 10

그와 맞잡은 손은 늘 거친 노동의 흔적이 느껴지는 많은 이야기를 품은 듯 했다. 언제나 나를 반기는 듯한 옅은 미소는 어색했고, 불만이 섞인 듯한 말투와 억양은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의 큰 형은 일찍 가족의 생계를 위해 유럽으로 떠난 후 몇 년에 한번씩 가족을 방문했고, 둘째 형은 크리스천이 된 후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어서, 자신이 대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늘 그를 압박했고 형들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 나이부터 남자는 가족을 지키고 부양하기 위해 살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그는, 크리스천이 된 후 가족보다 기독교 일을 우선으로 살아가는 둘째 형이 너무 미웠다. 그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슬림 친족을 떠나 기독교인 되어 살아가는 둘째 형을 이해 할 수 없었고, 그를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서 견딜 수 없는 시간들이 많았다. 그는 가끔 둘째 형이 집을 방문하면 소리치고, 비난하고 또 그를 무시하는 행동을 하곤 했다. 그래서 형이 가족을 떠나 먼 지역에서 십 수년을 살고 있었지만, 한 번도 형의 집을 방문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해 말 그는 둘째 형에게 전화를 통해 형의 집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의 둘째 형은 동생의 방문을 한 편으로는 반겼지만, 선뜻 내키지는 않았다. 동생이 평소 그를 대하는 언행을 생각할 때 동생을 초대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의 둘째 형은 한 참을 기도한 후 지난 해 12월 말에 RT 교회에서 있었던 연합 수련회에 그를 초대했다. 의외로 그는 선뜻 형의 초대에 응했고, 약속대로 연합 사경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했다. 예상과 다르게 그는 빡빡한 일정의 사경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경청을 하는 모습이 평소에 보던 모습과는 다른 진지한 모습이었다. 사경회의 3일째 날에 그가 나를 개인적으로 만나기를 원했다. 그는 차마 형을 만나서 고백할 수 없어서 대신 나에게 고백을 한다며, 자신이 복음을 듣고 마음을 열게 되었다며 말을 했다. 형을 이해 할 수 없었고, 형을 엄청나게 핍박했는데, 그런 형이 믿고 있던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믿어지고 또 더 알고 싶다고 고백했다. 사경회의 전 시간을 참석했던 그는 사경회가 마친 후 집으로 떠나면서도 형에 대한 너무 큰 미안함 때문에 차마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지 못했다. 그는 집에 돌아가면 온 가족과 함께 성경 이야기를 듣고 또 예수님을 전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20년이 넘는 시간 자신을 핍박하던 동생을 위해 기도했던 그의 둘째 형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 것이다. 그의 둘째 형은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동생은 복음을 끝까지 거부할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하나님이 하셨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 후 두 형제는 전화 통화를 하면서 서로 용서를 주고 받은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동생은 형에게 2월 21일부터 동생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진행될 사경회를 온 가족과 함께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다고 연락을 했다. 이슬람이 강한 지역에서 한 영혼이 마음을 열고 복음을 듣는 것이 힘든 곳인데, 주님께서는 지금도 여전히 강한 능력으로 그의 백성들의 마음을 열고 계신다.  (기록일기) 

 

 

 

마지막 분기 단기 신학 훈련 

 

2월 7일부터 2년 과정의 단기 신학 훈련의 마지막 4/4 분기 과정을 시작합니다. 훈련에 참여한 형제들은 몇 개의 마을을 매주 방문하면서 관계 맺는 일과 복음을 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슬람 지역의 특수적인 상황으로 인해 신분을 숨긴 채 일대일 성경 공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분기는 구약은 역사서 그리고 신약은 사도행전을 중심으로 바울 서신들을 공부할 계획입니다. 훈련에 참여하는 형제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후 헌신된 그리스도의 제자들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마탐 지역 사경회

 

지난 해 12월에 있었던 RT 지역 연합 수련회는 마탐 지역에서 온 몇 사람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리차드 톨과 마탐은 약 400km가 떨어진 곳이라, 이로 인해 생계를 뒤로하고 먼 길을 오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올 해부터 매년 3차례 마탐 지역 형제, 자매들을 대상으로 사경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이번에는 낫바지 마을에 있는 모임 방 건물에서 2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경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낫바지 마을 사경회는 마탐 지역의 5개 마을의 형제, 자매들이 참석하게 됩니다. 마탐 지역에 계속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들과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땅 가운데 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무슬림 지역에 맞는 예배의 상황화 

 

함께 예배하고 그리스도안에 교제하는 사람들은 무슬림 가족에서 태어나고 자라오면서 복음을 듣고 공동체에 참여한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무슬림 가족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어려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이 무슬림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신앙인으로 용납하기 힘든 종족의 문화와 이슬람의 의례를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크리스천 정체성 혼돈과 양심의 가책으로 인한 죄 의식을 갖고 살아갑니다. 교회에서 가르치는 크리스천의 삶과 이들이 무슬림 친족들과 살아가는 현실은 너무 큰 간격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 해부터 집단주도학습 방법을 통해 무슬림 친족들과 살아가는 크리스천의 정체성 유지와 역할 이해를 돕는 모임 형태의 변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크리스천 공동체가 무슬림 친족 집단과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찾고, 적용하고 또 서로 간에 멘토링 하는 것입니다. 집단주도학습 방법이 올 한 해 안에 잘 정착되어서 영적, 양적 성장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잠무겔 모임 방 리모델링 

 

모리타니아 사역과 기도 장소로 준비된 잠무겔 모임 방이 새로운 사역 방향에 따라 단장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모리타니아 사역을 위한 장소로 사용되고 있고, M국에서 교도소에 수감된 후 풀려나 이곳에 정착한 A 사역자 가족이 머물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마쳤습니다. 그래서 모임 방의 일부분을 A 사역자 가족이 살면서 RT 교회와 모리타니아를 위한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 해부터 브리지 사역의 일환으로 여러 사역을 진행하면서,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숙소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CRT 센터가 모임 장소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서 잠무겔 모임 방에 숙소를 위한 리모델링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이곳은 전에 양계장과 양과 소를 키우던 곳입니다. 이곳에 창문과 문을 만들고 바닥에 타일 작업과 화장실, 샤워실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 공간이 완성되면 모임의 숙소, 집단주도학습 장소, 잠무겔 지역의 예배 모임 장소로 사용될 것입니다. 세네갈 강가에 있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모임 방이 새롭게 단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가족 소식

 

아내는 세네갈에 잘 도착해서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강의 시차 때문에 늦은 밤시간까지 공부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와서 저는 살도 오르고 또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예림이는 여전히 학교와 교회 활동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준&예랑 부부는 미국 서부 브리에나 팍에 잘 정착해서 이제야 신혼 살림을 시작했습니다. 늘 저희 가족을 사랑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리차드 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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