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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유럽 [알바니아] 선교소식

최홍아 선교사 2020.05.20 10:46 조회 수 : 66

귀하신 분들께

안녕하세요?

어려운 시간을 주님의 은혜로 잘 보내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곳 알바니아도 다른 나라와 다름없이 코로나로 어려운 시간으로 보내고 강제성을 발동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시민 모두가 갇혀 산 지가 두 달을 훌쩍 넘겼습니다.

 

우리 교회 교인 중 기도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뿔룸베샤는 지난 1월에 프랑스에 있는 작은 딸이 수술한다고 간호차 파리로 떠났습니다. 약간의 장애가 있는 큰딸도 더 좋은 곳에서 진료를 받아 볼 요량으로 함께 갔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큰딸도 병원 진료를 마치고 돌아올 즈음 팬데믹으로 공항이 페쇄되는 바람에 돌아오지 못했는데 알바니아 본 집에 남아있던 두 부자가 고열로 인하여 난리가 났었습니다.

아들이 먼저 아팠고 뒤이어 그 남편이 열이 올라 집에선 약을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그 남편은 몇 년 전에 전립선암 수술도 하였는데.... 처음엔 코로나가 아닌가 하여 의심하였습니다. 

 

들어보니 코로나는 아니라고 하길래 의사 선생님께 처방전을 받아 집으로 간호사를 불러서 주사를 맞는 게 좋겠다고 일러 주었습니다. 병원에서 오히려 코로나가 전염될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남편이 면역력이 ᄄᅠᆯ어져서인지 오래도록 링켈을 맞았습니다.

 

때마침 식당도 문을 안 열고...  입맛도 밥맛도 없다고 하니....

애가 타는 뿔룸베샤를 대신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이 먹고 기운을 차리도록 돕는 일이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동안 밥, 국, 반찬 두 가지씩 정성을 다하여 섬기면서 저에게도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 남편이 뿔룸베샤(아내)에게 “루시가 하는 스프(국)는 정말 맛이 있다고 하면서 내가 루시한테 빚을 많이졌다.”고 하더랍니다.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여 오히려 그 아들이 저의 집 아파트 4층에 제가 들어 올리기 힘든 물을 가져다주면서 힘든 일을 돕겠다고 합니다.

 

프랑스 있는 뿔룸베샤는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아들이 건강을 회복하여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가정이 괜찮아질 때 그동안 성경 공부하던 미케야 엄마가 아프다는 말이 들렸습니다. 

 

미케야 부모는 작년 동신교회 단기팀이 우리 교회에 오셨을 때 처음으로 교회에 나와서 함께 예밸 드렸습니다. 어느 날, 미케야 엄마 욜란다가 제게 말하기를 그 전 날 꿈을 꾸었는데 교회에 손님이 오시고 자기들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 했었다고 하면서 참석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날 한 번만 부부가 왔지만 감사했습니다.

 

우리 교회에선 딸들이 교회에 먼저 나오고 지금은 엄마들이 거의 다 나오지만 미케야 엄마만 지금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미케야 엄마는 대학교 시간 강사로 상담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올 2월에 독신 여선교사 선교대회로 제가 이스라엘을 간다고 하니 욜란다로부터 전화가 왔었습니다.

제게 말하길 “통곡의 벽에 가냐?”고 묻길 래 그런다고 얘기했더니 자신의 부탁을 들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무슨 부탁인가? 의아해 했었는데 자기의 기도제목을 그 통곡의 벽에 넣어달라고 하였습니다.

처음엔 제가 성경 말씀을 듣고 믿어야지....미신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옳지 않다 등등....그렇게 못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이틀 후, 주일 날 교회 앞에서 욜란다에 대해서 얘기하였고, “진리는 맞지 않으나 친구의 도움으로 제가 그 부탁을 들어주려고 한다. 후에 복음으로 거듭나면 그것이 옳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은 자기 맘대로 자기 의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기에 그런 믿음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제게 부탁을 할 만하니 그런 부탁을 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도제목을 급히 적어서 미케야를 통해 받아 왔는데  미케야 말이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더랍니다.

전 이스라엘에 가서 약속대로 그 기도 제목을 통곡의 벽 사이에 끼워서 넣는 장면을 동영상을 찍어서 보내 주었습니다. 감사하다고 연신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그런 후 얼마 전에 병원에서 진단받기를 난소암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에 가서 수술하려고 했으나 팬데믹으로 갈 수도 없었고 알바니아에서 수술했습니다.

 

여전히 욜란다도 언젠가는 교회에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국을 끓이고, 좋아하는 김밥을 싸다가 줍니다.

하나님께서 미케야와 그녀의 시어머님, 그리고 온 교인이 지금껏 기도해 온 기도에 어떻게 응답하실지 믿음을 가지고 거듭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쁨으로 감사로 섬길 수 있었던 힘은 역시 말씀이 저의 힘의 근원이 됨을 고백합니다. 

올 여름 성경강좌를 위해서 이사야서를 준비하였습니다.

책이 두껍고 장이 많아서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데 오히려 집 안에 있으니 공부하기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책상 앞에서 말씀을 듣고, 읽고, 줄을 긋고, 메모하고, 알바니아어 사전을 찾고....

 

회개의 눈물과 감사의 눈물, 그리고 헌신을 다짐하면서 흘렸던 눈물을 주님께서 받아 주셨을 것입니다.  얼마나 복된 시간이었는지.....빨리 가르치고 싶은 마음입니다.

 

5월 말에 한국에 나가려고 티켓을 샀었으나 비행기가 날지 않으니 모든 스케쥴이 취소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계획보다 더 멋지게 저와 아이들의 삶을 인도하실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전염병과 기근과 칼로 유다가 망했던 것처럼 인류도 그런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염병 가운데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지 역사 가운데서 잘 배우고 공의와 정직으로 행하는 자, 애통하며 긍휼을 베푸는 자는 어떤 어려움 가운데서 숨겨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만나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어디서나 건강하시고 코로나 가운데서 오히려 주님과 더욱 친밀한 교제가 있는 복된 시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알바니아 최홍아 선교사 올림

 

<기도제목>

 

1. 말씀이 이끄는 삶으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더 깊어 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2. 교회 건물로 사용하는 곳이 아파트 전체의 튜브(배관)가 천장으로 지나가 외관상 보기 싫어 깁스로 천장을 막아 놓았는데 습기로 쳐지면서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 공사를 다시 잘 할 수 있도록...그리고 교회 건물의 이전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3. 욜란다가 고통 가운데 예수님을 영접하여 거듭나게 하시고 병도 치료되게 기도해주세요.

4. 하늘기쁨교회 성도들이 믿음을 지키며 오히려 이번 위기 동안 믿지 않는 가정의 식구들을 향한 전도의 기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5. 여름에 한국에서 계획했던 일들이 주님의 뜻 안에서 선으로 인도해 주시길 기도해주세요.

6. 자녀들의 결혼과 직장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