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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아시아 [필리핀] 서명철 선교사

서명철 선교사 2021.04.19 17:14 조회 수 : 53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합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모든 경제와 사람들의 삶이 얼어붙기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 때 만 하여도 이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하였습니다.   그것이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세 달이 지나면서 설마 하던 상황이 현실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완전하지는 않을지라도 백신이 개발이 되어 차츰 보급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작은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백신의 보급되었다는 작은 안도감이 안일함을 만들어 오히려 백신 개발 전보다 그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또 다른 공포로 다가오는 것도 현실입니다.

 

   필리핀은 3월에  중국산 시노백(Sinovac) 백신 60만 도스가 제일 먼저 도착 되어 3월 1일부터 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3월 21일에 나머지 시노백 140만 도스가 도착하여 접종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중국산 시노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강하여 접종을 거부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백신 보급률은 정부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5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 500만 도스가 도착하고, 7월에는 모더나 1,300만 도스가 도착 될 예정이라고 발표는 하였으나 아직은 미지수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필리핀 공식 인구 집계가 1억1천명을 넘어선 현실에서 필리핀이 확보한 백신의 양은 전체 인구의 20%에도 못 미치는 극히 일부 선택된 국민들만이 접종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되고 1회 감염자 테스트를 실시할 때 그 가격이 한화로 싸게는 15만원에서 비싼 곳은 25만원의 비용이 들어간 것을 생각할 때 백신의 가격이 얼마로 책정될지는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즉 일반 서민들이 백신을 접종한다는 것은 글자그대로 “그림의 떡”인 상황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나마 감염자수가 공식적으로 일일 평균 3천명 선을 유지하던 것이 3월 중순을 고비로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하여 지금은 공식적인 통계가 하루 평균 일 만 명이 넘는 엄청난 확산 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확산 세는 저희 교회와 학교도 피해가지 못하였고 자체 격리 12일을 시행하였으며 테스트를 통하여 음성을 확인하고 격리에서 해제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결국 이러한 확산 세는 정부가 다시 ECQ(국가 최고 봉쇄령 단계)를 발령하여 우선 4월30일까지는 국민들의 일상이 다시 정부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저녁 6시부터 아침 5시까지는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모든 예배 모임이 금지 되었으며 식당 등 사람들이 모이는 영업은 모두 금지 되었습니다.   또한 그나마 꼭 필요한 이들을 위하여 일부 열렸던 하늘 길도 다시 닫혔습니다.

 

   얼마 전에는 학교에서 채 200M도 떨어지지 않은 멀지 않은 곳에서 불법 닭싸움 영업을 하던 이들이 감정싸움으로 번져 총격이 일어나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또한 작년 1월에 타알 화산이 터진 이후 용암이 잠깐씩 활동과 멈추기를 반복하다가 최근에는 1개월이 넘도록 레벨 2이상의 화산 활동이 지속되고 있어서 작년 1월 타알 화산이 분출할 때도 레벨 2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용암 활동이 강하여져서 화산이 터졌던 기억이 있기에 이곳 지역은 화산 폭발에 대한 불안감까지 확산되어 제가 필리핀에서 사역한 14년 중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의 상황은 고스란히 교회의 피해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교회의 시스템이 잘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어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예배는 다시 온라인 예배로 전환되었으며 정부에서 어린이들에 대한 외출 자체를 통제하고 있기에 현실적으로 어린이 사역은 거의 정지 상태가 되었으며 장년 사역도 간신히 페이스북과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유지하고 있는 참으로 마음이 참담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도 그 피해는 고스란히 껴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힘들게 하였으며 많은 직업이 줄어들어 일자리가 사라졌고 결국 많은 실업 사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은 역시 고스란히 학교에 입학한 학부모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결국 학교 수업료를 내지 못하는 현실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학교의 운영을 위협하고 있으며 결국 선생님들의 월급까지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다다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면수업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4월은 졸업식과 종업식의 계절입니다.   학교에 모여서 진행할 수 없는 졸업식 및 종업식을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하여 모든 선생님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팬데믹으로 인하여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아들은 한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내의 건강검진 및 큰 아들의 군 제대 그리고 큰딸과 큰 아들이 처음으로 독립하여 살게 되어 잠시 보살피기 위하여 작년 말에 한국을 방문하였다가 들어오지 못하고 한국에 머물고 있으며 저는 혼자 남아서 교회와 학교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안에서 치르는 부활절이지만 참된 부활의 의미와 능력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1.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지만 믿음이 굳건히 서는 성도들이 되기를 기도해 주세요.

2. 어린이 사역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3. 팬데믹의 영향으로 학교의 재정 상태가 많이 좋지 않습니다.   

   학기가 끝날 때 까지 선생님들의 월급을 주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혹시 마음에 감동이 되시는 분들은 함께 협력해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4. 두 집 살림을 하다 보니 여러 부분에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세요.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필리핀에서 서명철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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